과거의 직장인 회식은 ‘업무의 연장’으로 간주되며, 상사의 주도로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직장 내 세대 구성의 변화와 더불어 회식 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30~40대 직장인들이 조직의 중간 허리를 구성하면서, 전통적 회식 문화에서 벗어나 ‘개인화’, ‘자유’, ‘셀프결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보다 유연하고 자율적인 회식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대 직장인들이 원하는 회식 트렌드와 그 배경, 그리고 조직문화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까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개인화 중심 회식, 모두를 위한 맞춤 전략
최근의 직장인 회식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바로 ‘개인화’입니다. 과거에는 팀 전체가 무조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며 동일한 경험을 공유하는 회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회식이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30~40대 직장인들은 “억지로 참석하는 회식은 오히려 스트레스”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들이 주도하는 회식은 참여자 개개인의 성향을 고려해 기획됩니다. 예를 들어, 채식주의자, 논알콜 사용자, 야근 중 참석 불가자 등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회식 옵션이 마련됩니다. 회식 전에 팀 내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원하는 메뉴, 날짜, 형식을 사전에 파악하고, 다수결이 아닌 ‘선택형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식사 대신 커피 모임’, ‘디저트만 즐기는 오후 티타임 회식’, ‘액티비티 기반 워크숍형 회식’ 등 창의적인 회식 유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또한 회식 장소도 기존의 고기집, 술집 중심에서 벗어나, 루프탑 카페, 한옥 갤러리, VR 체험 공간, 플로깅 행사 등 보다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회식을 단순한 ‘술자리’에서 벗어나, 팀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참여 문화, 회식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다
회식의 ‘자유로운 참여’는 이제 회식 문화를 바꾸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과거에는 회식 불참이 무언의 압박과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회식을 하나의 ‘선택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3040 직장인들에게 있어,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 아닌 자율적인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는 ‘사회적 선택’입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조직 내 회식 규정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회사는 “회식은 전원 자율 참여, 불참 이유 묻지 않음”이라는 방침을 명문화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회식을 사내 복지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업무 시간 중 간단한 오찬 형태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점심 회식’, ‘브런치 미팅’, ‘사내 카페 소모임’ 같은 방식은 자유도와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며, 퇴근 후 시간의 사적 활용권을 보장해줍니다. 또한, 1차 회식 후 자유 퇴장, 2차 없음 선언, 각자의 일정에 맞춘 ‘슬롯 참여 방식’(자유 시간대 도착/이탈 가능) 등도 점차 도입되고 있으며, 이는 회식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참여자 모두가 존중받고, 불참자에게도 불이익이 없는 회식 구조는 결국 전체 조직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셀프결제 문화, 공정성과 투명성의 상징
전통적인 회식에서는 ‘상사가 밥값을 낸다’, ‘연장자가 카드로 일괄 결제한다’는 문화가 당연시되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부담과 불공정성을 야기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셀프결제’ 문화입니다. 이는 각자가 먹은 만큼 혹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만 비용을 부담하는 더치페이 방식으로, 비용 분담의 공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회식의 자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셀프결제 방식은 특히 팀 내 직급 간 위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MZ세대와 3040 직장인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더치페이를 통해 회식 참여자가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되고, 고가 메뉴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나 ‘상사 눈치 보기’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더 나아가, 일부 회사는 회식비를 사전에 일정 금액만 지원하고 초과 금액은 개인부담으로 처리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참여자는 비용과 메뉴 선택에서 더 높은 자율성을 갖게 되며, 회식 장소 선정에도 보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기준이 적용됩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 송금, N분의1 계산 앱 등을 활용한 실시간 셀프정산도 보편화되며, 회식 문화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직장인 회식은 이제 단순한 모임을 넘어, 조직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하는 지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거의 일방적인 회식에서 벗어나 ‘개인화된 맞춤형 구성’, ‘자유로운 참여 방식’, ‘공정한 셀프결제 시스템’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우리 조직의 회식은 과연 어디쯤 와 있을까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회식을 재정비하고,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입니다. 이 글이 직장인 회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여러분께 실질적인 인사이트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