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직장 내 소통과 조직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하지만 세대 간 가치관이 다른 만큼 회식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도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MZ세대와 기성세대의 회식 문화에 대한 차이를 분석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조율하기 위한 소통 방식을 소개합니다.
MZ세대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로, 이들은 개인의 자율성과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회식 문화에서도 그들은 ‘강요 없는 자율 참여’, ‘개인 취향 존중’, ‘업무 외 활동의 의미 부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존의 ‘상명하복’이나 ‘회식은 의무’라는 문화는 MZ세대에게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 중심의 회식 문화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며, 참여 자체를 회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 MZ세대는 ‘노알코올 회식’, ‘업무시간 내 회식’, ‘브런치 회식’ 등을 선호하며, 회식도 일과 삶의 균형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들은 SNS에 익숙하여 회식 자리에서도 분위기, 장소, 음식의 ‘인스타그래머블’한 요소를 중요시합니다. 회식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입니다. 따라서 MZ세대에게 효과적인 회식은 그저 먹고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감성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기성세대
기성세대, 즉 40대 이상 직장인들은 회식을 ‘조직 결속과 소통의 장’으로 인식합니다. 과거 기업 문화에서 회식은 업무 연장선이자, 팀워크를 다지는 중요한 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회식 자리에서 신입사원의 태도, 상사의 리더십, 팀의 분위기를 파악하며 조직 문화의 일체감을 형성하곤 했습니다. 기성세대는 회식을 통해 '격식 있는 관계' 속에서 '비격식적 소통'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따라서 직장 내 공식적인 회의나 미팅 외에,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회식을 바라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MZ세대와의 마찰을 낳기도 합니다. 회식을 업무의 연장선으로 간주하거나, 상사의 권유가 곧 명령으로 받아들여지는 구조는 젊은 세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는 여전히 ‘직장은 사람과의 관계가 전부’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회식을 통해 그 관계를 다지고자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회식 문화를 고집하기보다는, 새로운 트렌드와 세대의 가치관을 존중하며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회식의 방식뿐 아니라, 기업 내 건강한 조직 문화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됩니다.
소통방식
세대 간 회식 문화의 차이를 조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방식의 변화’입니다. 단순히 회식을 줄이거나 형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회식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회식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단순히 친목을 위한 것인지, 팀워크 강화를 위한 것인지, 혹은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인지 목적에 따라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목적이 구성원들과 공유될 때, 참여에 대한 자율성과 수용성이 높아집니다. 둘째, 세대 간 의견을 묻고 반영하는 회식 문화가 필요합니다. 사전 설문조사, 회식 장소 투표, 메뉴 선택 등 회식 준비 과정에 구성원이 참여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취향이 존중되고 소외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회식 후 피드백을 수렴하는 문화도 중요합니다.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떤 점은 아쉬웠는지를 나누며 다음 회식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서, 조직문화 개선의 계기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기성세대는 MZ세대의 개성과 자율성을 이해하고, MZ세대는 기성세대의 경험과 의도를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회식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이며, 소통의 시작점이 되어야 합니다.
회식 문화는 세대 간 인식 차이 속에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를 이해하고 조율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회식은 갈등이 아닌 화합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세대의 시선이 공존할 수 있는 회식 문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조직에서는 어떤 회식이 이뤄지고 있나요? 이제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회식을 고민할 때입니다.